


“ 근성 부족을 실력 탓으로 돌리지 말려무나. ”
Isabell Barnes
이사벨 반즈
산정의 검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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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 강단있는 / 직설적인
1. 가문
1-1. 특별히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지는 않았으나, 반즈라는 이름이 오랜 학자 가문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한 지는 꽤 오래된 이야기였다. 비록 대중적인 칼럼이나 사설에 내걸린 적은 드물긴 하지만, 각 구성원이 지닌 학문적 재능만큼은 가히 출중하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름난 논문의 연구원 중에는 십중팔구로 그들의 성이 새겨져 걸 보면 말이다.
1-2. 반즈의 일원들은 하나같이 전부 앞으로 닥쳐올 미래보다는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초점을 두고 나아간다. 높은 이상을 노래한다기보다는 현재의 충만함에 힘쓰는 것을 주로 삼았다. 실리적인 기술이나 당장 유용한 학문에 관한 논문 편찬들.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그러한 것들이 전부였다.
1-3.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그 일원 중 하나인 이사벨도 그들에 반할 것 없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2. 가족 관계
2-1. 네 명의 딸 중 장녀. 부친과 모친은 두 분 다 혼혈 마법사다. 본가는 졸업과 동시에 출가하였으나 지금도 가족들과의 연락은 주기적으로 취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부쩍 빈도가 줄기는 하였지만, 종종 정규 가족 모임도 갖는 모양이었다.
2-2. 출가 후에는 굴곡 없이 평탄한 생을 보내왔다. 호그와트 교수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는, 세상의 빛을 본지 서른다섯 번째 해가 되는 가을철에는 작은 식을 올렸다. 돌아오는 서른일곱 번째 봄에는 저를 쏙 빼닮은 딸아이도 가졌었다. 그로부터 딱 쉰여덟 번째 해, 그녀의 손에서부터 이혼 신고서가 떠났기는 하였지만.
2-3. 그 이후로부터 쭉 홀로 지내왔다. 하나 있던 딸도 다 키워내었고, 좀 더 학문적인 탐색을 위해서는 가족이라는 유대관계에 얽매인 생활이 지나치게 불필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었다.
2-4. 가족들은 대체로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유독 심약하던 그녀의 남편만큼은 조금 울상을 짓긴 하였지만. 하지만 예순다섯 번째 해를 맞은 근래에도 별 탈 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전 배우자임을 떠나서 친근한 친우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터였다.
3. 호그와트
3-1. 호그와트의 연장자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자신의 일생의 대부분을 호그와트에서 보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임 교수가 떠안듯이 안겨주었던 과목에 이렇게 정을 붙이게 될 거라는 것을 그 누가 알았을까. 그녀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준 덕분에, 어둠의 마법 방어술은 줄곧 한결같이 진행되어왔다.
3-2. 수십 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곳에서 보내온 만큼, 그녀의 가르침을 거쳐온 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녀의 첫 제자가 현 호그와트 교수진들 중 있다고 하던데…
3-3. "그 자그마하던 꼬마가 이렇게 훌쩍 커서 돌아올 줄은 미처 몰랐는데 말이지. 그렇지 않니, 에일린?"
4. 그 외
4-1. 보통의 호칭은 성으로 굳어져 있으나, 아이들을 뭉뚱그려 지칭할 때에는 각 기숙사의 상징 동물로 부른다. 다만 공적인 자리가 아니라는 것에 한해서 래번클로 아이들만큼은 유일하게 이름으로 불러주었다. 그녀가 애정을 표하는 방식은 무릇 그러하였다. 여전히 건조하기는 했지만.
4-2. 교외에서 그녀와 마주친다면, 열에 아홉은 막 손에 궐련을 말아쥐고 있던 참이었을 정도로 지독한 골초였다. 일찍 들인 습관이 무섭다고 하던가. 다른 건 다 고쳐도 이것만큼은 고치기 힘든 모양이었다. 굳이 고치려고 들지도 않았지만.
4-3. 패트로누스는 검치호. 딱 한 번, 그녀의 첫 제자들 앞에서 선보인 게 전부였다.



